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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흔들리는 샐러리캡] ③ FA와 연동, 건드리면 혼란 가중

프로야구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논란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도입 첫 시즌 '제도 폐지' 주장이 나오자 "정신 차려야 한다"고 반발하는 야구 관계자도 있다. 제도의 존폐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의미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년 1월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2023년부터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다'고 의결했다. 1군 외국인 선수가 부상 또는 기량 저하로 공백이 생기면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단별 투수·타자 각 1명씩 영입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었다. 관련 내용은 규약 제29조에 명시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어느 구단도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조항이 사문화(死文化)됐기 때문이다.'육성'에 포커스를 맞춰 외국인 선수 제도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결과 제도가 시행도 되기 전에 사실상 폐기됐다. 당시 일본에서 선수를 수급, KBO리그에 공급하려고 준비한 에이전시에서 계획을 철회하는 등 현장의 혼란이 작지 않았다. 샐러리캡은 이보다 더 큰 후폭풍을 낳을 수 있다. 시행 전 도마 위에 오른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와 달리 이미 리그에 적용 중이어서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더 큰 변수는 자유계약선수(FA)다. KBO는 샐러리캡을 도입하면서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했다. 선수단 총연봉을 제한하는 샐러리캡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이었다. 샐러리캡을 폐지하거나 수정하면 FA 관련 논의도 새롭게 해야 한다. 이미 바뀐 제도로 혜택을 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자칫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제도가 서로 연동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사무총장은 "샐러리캡을 선수협에서 만들자고 한 건 아니지 않나. KBO에서 필요에 의해서 만든 거고 (제도를 정식적으로 적용하기 전) 유예 기간까지 있었다. (예정된) 3년도 안 해보고 바꾼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듭된 제도의 신설과 폐지로 혼란만 가중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내년부터 KBO리그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록 등을 도입한다.특히 ABS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보다 더 빠르게 현장에 적용, 이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최근 열린 감독자 회의에선 피치 클록의 급진적 도입에 대한 성토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A 구단 단장은 "제도를 운용하면 무슨 계획이라도 세울 수 있는 기간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샐러리캡도 3년이라는 기한을 설정했으면 변경하더라도 3년 뒤에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A 제도는 어떻게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장동철 사무총장은 "내년부터 제도가 많이 바뀌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결과가 불 보듯 뻔하지 않나.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첫 단추를 끼워야 하는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부터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얼렁뚱땅 만들어 놓고 하자고 한 뒤 그다음에 없애자고 하는 게 아기들 장난은 아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샐러리캡을 보완해야 한다는 건 동의하지만, 처음에 공표한 '3년 운영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6 12:03
메이저리그

[손차훈의 리얼 MLB] 유망주 성장과 구단의 역할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은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신인급 선수 육성을 위해 캠프를 연장한다. 이를 익스텐디드 캠프(Extended Camp)라고 한다. 익스텐디드 캠프에선 유망주들에게 프로 무대에서 필요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킨다. 도핑 교육은 물론이고 영어가 서툰 선수를 대상으로 언어 습득시간까지 별도로 할애한다. 이런 교육은 익스텐디드 캠프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루카스 레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익스텐디드 캠프 감독 겸 책임자가 가장 강조하는 건 '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했다. 인성을 갖춘 야구 선수를 육성한다는 명확한 방향이 설정돼 있다. 선수의 승격을 결정할 때 해당 선수가 구성원에게 신뢰받고 있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기량은 물론이고 인성도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 승격이 결정된다"는 레이 감독의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매년 초 신인 선수에게 프로 선수의 덕목과 소양을 교육한다. KBO리그 대부분의 구단도 신인 선수에게 구단 아이덴티티와 프로 의식 및 윤리 의식 등을 인식시킨다. 이는 건강한 리그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2013년 SK 와이번스 구단이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여했을 때 가이 콘티 당시 뉴욕 메츠 코치와 MLB 구단이 마이너리그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콘티 코치는 마이너리그 최저 레벨인 루키리그부터 싱글A까지는 어린 선수를 교육할 선생님 같은 코치를 배치한다고 했다. 선수 평가도 성적이 아닌 코칭스태프가 경기 당일 제시하는 미션 수행 여부가 기준이다. 예를 들어 투수의 경우 당일 초구 스트라이크를 60% 이상 던져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하면 경기 기록과 무관하게 이 목표를 달성했느냐가 평가의 핵심이다. 더블A부터 트리플A까지는 이기는 야구를 추구한다. 경쟁 체제로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까지 중요하다. MLB에 콜업될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강등된 선수에게는 재도전 의욕을 갖게 할 소통 능력을 갖춘 코칭스태프로 구성한다. 구단이 명확한 육성 방향을 갖고 마이너리그에 각 코치를 배치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프런트는 파트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구단 상황에 맞는 인물로 코치진을 꾸려야 한다. 코치도 1군에 적합한 '전략형 코치'가 있고 퓨처스(2군)에 필요한 '육성형 코치'가 따로 있다. 전략형 코치는 말 그대로 전략에 능통하고 선수의 매카닉적인 변화를 짚어낼 수 있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반면 육성형 코치는 이론적으로 선수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유망주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인내심도 중요한 덕목이다. KBO리그는 코치 자원이 풍족하지 않아 구단이 원하는 코칭스태프를 꾸리기 쉽지 않다. 최대한 1·2군에 적합한 코치진을 구성할 때 팀의 경쟁력이 생긴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마이너리그 코치실 한쪽 벽면에는 선수 육성에 대한 다섯 가지 문구가 있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게 한다 ▶모든 과정에 목표를 제안하고 집중해 완성토록 한다 ▶매일 경쟁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도전 상황을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스피디한 경기를 추구한다 ▶선수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한다 등이다.명확한 방향 제시는 어린 선수를 육성할 때 상당히 중요하다.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를 바라보면 구단이 기대하는 선수 육성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필자는 2013년 샌디에이고에서 연수할 당시 홈 경기 훈련을 관전했다. 시즌 초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앞서 평소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던 1루 코치가 외야수 윌 베너블과 이른 시간 수비 훈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베너블은 전날 실책성 수비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 굳은 표정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1루 코치와 베너블은 30분가량 진행된 대부분의 훈련 시간을 외야 잔디에 앉아 대화로 채웠다. 10분 남짓 진행한 수비 훈련에선 코치 주도 아래 집중력 있게 땀을 뺐다. 그때 필자는 "코칭에 있어 야구 기능을 단기간에 좋아지게 할 수 없지만, 마인드와 기분은 금방 바꿀 수 있다"는 호시노 센이치 전 주니치 감독의 말이 생각났다. 베너블은 그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MLB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베너블과 소통한 당시 1루 코치는 현재 LA 다저스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다. "훌륭한 코치는 자신이 훌륭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의 훌륭함을 끌어내기 때문에 성공한다."『라커룸 리더십』이라는 책에 나오는 문구다. 구단은 항상 경쟁력 있는 선수단 구성에 갈증을 느낀다. 선수의 재능을 끌어내고 성장시키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역량이다. 하지만 육성 방향을 설정하고 능력을 갖춘 코치를 영입한 뒤 적재적소에 배치, 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건 프런트의 역량이다. 전 SK 와이번스 단장 정리=배중현 기자 2022.10.04 00:03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외국인 타자 제도 폐지하자

1997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 외국인선수 선발 드래프트가 열렸다. 당시 150명 정도 참가 신청서를 냈다. 트라이아웃이 진행되면서 중도 포기 선수도 나왔지만,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선수 가운데 도전장을 낸 이도 있었다. 당시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금액은 규정상 12만 달러였다. 외국인 선수 도입 초창기엔 미국 MLB 타격왕 출신 훌리오 프랑코(전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 타이론 우즈(전 OB 베어스),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이글스) 등 경력이 뛰어나고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 타자가 꽤 있었다. 외국인 타자의 결정적인 활약이 팀 우승에 한몫했다. 이후 외국인 선수 제도는 몇 차례 수정, 변경이 이뤄졌다. 2014년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가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대다수 팀이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꾸려가고 있다. 한동안 드물었던 외국인 타자가 다시 KBO리그에 발을 들였지만, 눈에 띄는 선수가 별로 없다. 최근에는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2014~2016년)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이후로는 뛰어난 족적을 남긴 외국인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외국인 타자 교체가 빈번하다. SSG 랜더스(케빈 크론→후안 라가레스), LG 트윈스(리오 루이즈→로벨 가르시아), KT 위즈(헨리 라모스→앤서니 알포드), 롯데 자이언츠(D. J 피터스→잭 렉스) 네 팀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새로 데려온 선수의 활약이 대단하진 않다. MLB에서 861경기(132홈런)에 뛴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도 29일 기준으로 타율 0.271 16홈런 59타점에 그친다. 타이틀에 도전할 만한 선수도 삼성 호세 피렐라가 유일하다. 다만 타율 1위(0.347) 피렐라도 족저근막염으로 기복을 보인다. 신규 외국인 선수의 경우 몸값 상한선은 최대 100만 달러이다. 하지만 비용 대비 투자 효과를 거두는지 의문이다. 외국인 선수 거주에 필요한 아파트를 비롯해 각종 체류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교체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스카우트도 해외에 오랜 기간 머물러야 한다. 구단 입장에선 아까운 돈이 새어 나간다. 일본 프로야구(NPB)도 MLB를 경험한 야수들이 대거 영입됐지만, 정작 특별한 활약을 선보이진 못하더라. 야구 스타일과 투수 적응, 또한 현지 문화 적응에 어려움 등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초창기에 문호를 개방해 그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박철순과 백인천, 장명부 등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선수를 통해 많이 배우고 발전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 타자들의 수준은 많이 향상됐다. 파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에게 특별히 배울 만한 점이 없어 보인다. 반면 외국인 투수는 여전히 팀 에이스를 맡고, 원투 펀치를 형성한다. KBO리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입단한 신인이 1군 주축 선수로 자리 잡기 어려운 환경이다. 공은 빨라도 제구가 받쳐주지 않아서다. 국내 투수의 수준과 환경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 제도는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도 표류하는 분위기다. 야구 선배로서 외국인 타자 제도 폐지에 대해 한 번쯤 논의해 보는 게 어떨지 제안하고 싶다. 그렇다면 최소 10명 이상의 국내 선수들이 더 많이 출전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09.01 10:54
야구

강속구 투수? 체인지업으로 백호·병호 라인 제압한 로니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6)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박병호가 가세한 KT 위즈 정예 타선을 제압했다. 로니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이날 이적생 박병호, 주전 3루수 황재균 등 코로나 이슈로 이탈했던 주축 타자들이 복귀하며 정예 라인업을 구성했다. 강백호-박병호-헨리 라모스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무게감을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로니가 KT 타선을 꽁꽁 묶어버렸다. 로니는 1회 말 2번 타자 황재균을 상대로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이어진 승부에서 높은 코스 포심패스트볼(직구)가공략 당해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변화구 승부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강백호를 바깥쪽(왼손 타자 기준) 체인지업으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상대한 박병호와의 승부에서도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스윙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체인지업(시속 135㎞)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상대한 헨리 라모스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결정구는 체인지업. 2사 후 상대한 2021년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 박경수는 1·2구 커브를 구사해 타이밍 싸움을 주도했다. 다시 한번 체인지업을 구사해 삼진까지 잡아냈다. 4회 두 번째 상대한 KT 중심 타선도 제압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백호를 2루 땅볼, 박병호를 삼진 처리했다. 박병호에게는 체인지업만 4개를 던졌다. 변화구 자신감이 엿보였다. 로니는 무실점 투구를 한 후 5회 시작 직전 구원 투수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로니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경험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만 152경기에 나섰다. 성장세를 보고 영입한 '육성형' 외국인 투수다. 시속 150㎞대 중반까지 찍히는 빠른 공도 KBO리그에서 통할 것으로 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강속구보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더 돋보였다. 직구-변화구 조합의 위력도 예상보다 좋았다. KIA는 로니의 호투 속에 4-2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3승 1무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종국 KIA 감독은 "로니가 빠른 투구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리드하는 느낌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로니는 "첫 등판이어서 긴장되었다. 수비수들이 잘 해줘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 공격적인 승부가 주효했다. 캠프를 통한 훈련성과로 자신감이 있었다.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 시즌 전까지 100% 몸 상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3.17 16:29
야구

'영점' 잡은 한승혁, KIA 선발진 개편 탄력

KIA 우완 투수 한승혁(28)이 고질적인 약점을 지우고 있다. 선발진 개편을 노리고 있는 KIA에 단비가 내렸다.한승혁은 지난 23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이전 7경기에서 팀 타율 0.313를 기록하며 뜨거웠던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오프너로 나선 12일 광주 NC전에서는 3⅔이닝 5피안타 4실점, 17일 대구 삼성전은 4⅔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와 이닝 소화가 늘어났고, 위기관리 능력도 향상됐다. 약점으로 평가되는 제구력도 나아지고 있다. 볼넷이 줄었다. 선발 등판한 3경기(13⅓이닝)에서 3볼넷만 기록했다. 한 경기에 2개 이상 내준 등판도 없었다.한승혁은 시속 150㎞대 후반까지 찍히는 강속구를 뿌린다. 하지만 늘 불안한 제구력에 발목 잡혔다. '공만 빠른 투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고, 선발과 불펜 모두 정착하지 못했다. 커리어 경기당(9이닝 기준) 볼넷 허용은 5.53개.한승혁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2018시즌,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이 54.7%에 이르렀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다 보니 구위로 윽박지르는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제구가 흔들리면 여지없이 무너졌다.하지만 올 시즌은 강속구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 포심 구사율을 43.2%까지 낮췄다. 구속보다 제구력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23일 두산전에서는 총 투구 수 82개 중 포심 패스트볼 22개, 포크볼 21개, 슬라이더 19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형성되다 보니, 포크볼의 위력도 배가됐다.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진 4개를 잡아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냈고, 모든 구종의 제구력이 괜찮다"며 한승혁의 투구를 칭찬했다.투구 패턴에 변화를 준 상태에서 3경기 연속 '1볼넷 이하 투구'를 해냈다. 영점을 잡은 한승혁의 레이스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KIA는 25일 기준으로 8위 롯데에 6.5경기 차 뒤진 9위다. 올림픽 휴식기 전·후로 잠시 반등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유일한 위안은 탄력이 붙고 있는 선발진 개편이다. 김현수, 윤중현 등 올 시즌 선발 기회를 얻은 투수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시즌을 대비해 영입한 '육성형'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25일 SSG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 '신인왕 1순위' 후보 이의리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이런 상황에서 한승혁까지 선발 경쟁에 가세했다. 기회도 충분히 주어진다. 이의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규리그 남은 일정은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그가 제구력이 향상된 모습을 이어간다면 KIA 토종 선발진의 경쟁력도 향상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27 11:12
축구

디 애슬레틱 “토트넘, 포체티노 같은 육성형 감독 찾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토트넘이 성적 대신 육성 능력을 갖춘 감독을 찾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포체티노 같은 감독을 찾고 있다”라며 “젊은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무리뉴 전 감독의 해임 이후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토트넘 감독은 여전히 공석이다. 소문만 무성할 뿐 후보로 언급된 이들은 모두 다른 팀을 선택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원하는 감독상에 따라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서두르고 있지 않다”라며 “토트넘은 빠르게 무리뉴의 색채를 지우고자 한다. 과거의 경험한 포체티노와 같은 감독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제 파리 생제르맹 FC의 감독인 포체티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승부사 무리뉴를 선택했지만 실패했던 전례를 반복했던 대신 젊은 선수를 키워냈던 포체티노 스타일로 회귀하겠다는 판단이다. 매체는 “토트넘은 팀의 본질적인 성격을 공유하는 이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라며 “포체티노의 기본 철학 중 하나가 선수 발전과 육성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포체티노는 5년 반 동안 케인, 뎀벨레, 워커, 로즈 등으로 팀을 현대 최고의 토트넘으로 변모시켰다”며 지금의 토트넘을 포체티노가 만들었다고 전했다. 잠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선수단은 아직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스킵과 세세뇽이 임대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복귀하면 새 감독과 함께 할 더 많은 인재가 생긴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사라진 팀 의식을 복구하기 위해서라도 포체티노 스타일의 감독이 필요하다. 디 애슬레틱은 “포체티노 시절에는 선수, 팬, 코치가 모두 같은 생각과 같은 목표를 위해 달리는 일체감이 있었다”며 “물론 포체티노 말기 때부터 일어난 현상이지만 무리뉴 시절에는 일체감이나 육성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후보가 누군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구단 수석 스카우트 스티브 히첸이 구단주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한 3~5명의 최종 명단을 작성하는 중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06 19:02
야구

[김인식 클래식] 내년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자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건 1998년이다. 첫해 타이론 우즈(전 두산)를 시작으로 제이 데이비스(한화), 펠릭스 호세(롯데),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이 한국 무대를 호령했다. 근래 KBO리그를 평정했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과 에릭 테임즈(워싱턴), 메릴 켈리(애리조나) 등은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돼 더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제도 초창기에는 구단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2명이었다.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해온 외국인 선수 제도는 2014년 이후 크게 수정됐다. 10개 구단 체제 출범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와 선수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기존에는 2명이었던 외국인 선수 등록 한도가 3명(출전 한도는 한 경기 2명 유지)으로 확대됐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뽑을 땐 대부분의 팀이 투수만 스카우트했다. 3명을 영입하면 타자 1명 이상을 뽑아야 하는 것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2019년에는 외국인 선수 계약액 상한선을 도입했다. 외국인 선수의 계약 규모가 연 200만 달러(22억원)를 돌파하는 등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새롭게 계약하거나 팀을 옮기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 상한선을 100만 달러(11억원)로 제한한 것이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를 3명이 모두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KBO리그의 경쟁력 강화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수 기용의 폭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내년에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운영된다. 이 지점에서 생각할 게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내년에는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한 시즌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싶다. 올 시즌 전 영입된 선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계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후 새로 계약해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은 아주 특수 상황에서 한국 땅을 밟았다. 입국 후 자가격리 등 변수가 많은 탓에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쉽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키움·삼성·SK·한화 네 팀은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꺼냈다. 성과는 미미하다. MLB 올스타 유격수 출신으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에디슨 러셀(키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니엘 팔카(삼성)나 브랜든 반즈(한화)는 팀이 기대한 장타력을 물론 타율조차 너무 낮다. 타일러 화이트(SK)는 기량을 보여줄 시간도 없이 두 차례 사구로 9경기만 뛰고 짐을 싸 고국으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교체 선수로 영입돼 좋은 활약을 선보인 선수가 없다. 구단이 꽤 많은 돈을 들였지만, 성과는 없다. 키움을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나머지 세 팀은 5강 진출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내년에는 대부분의 구단이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기 어려워 보인다. 외국인 선수는 국내 입국과 동시에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부터 쉽지 않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 선수단 운영 경비가 대폭 삭감될 것이 유력하다. 구단이 외국인 선수에게 투자하는 각종 비용은 최소 연 30억원 정도다. 외국인 선수 없이 한 시즌을 치른다면 구단 경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면 경기력 저하가 예상된다. 또 이미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들이 반발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지금껏 일어나지 않았던 특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없이 한 시즌을 운영한 뒤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어떤 반응을 불러오는지 분석해보자. 그리고 이듬해 이 제도를 유지 혹은 철회하는 걸 결정하면 어떨까 싶다. 환경적인 제약, 구단 운영비 축소 외에도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국내 선수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스타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외국인 투수가 각종 개인 타이틀 부문을 휩쓸고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전에는 국내 투수층이 제법 두껍고 탄탄했다. 당시에는 외국인 선수 없이도 큰 어려움 없이 선발진을 꾸릴 수 있었다. 지금은 4~5선발을 제대로 구성한 팀도 없다. 국내 선수로만 운영하면 KBO리그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0.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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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사회, 2023년 샐러리캡·2020년 FA 등급제 도입

KBO 리그에 샐러리캡이 도입되며 FA(프리에이전트) 등급제도 적용된다. KBO는 21일 오전 KBO 컨퍼런스룸에서 2020년 KBO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규약과 리그 규정 개정안 및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마쳤다. [ KBO 규약 개정 사항 ]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샐러리캡이다. 이사회는 리그의 전력 상향 평준화를 위해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기로 확정하고 세부 시행안을 의결했다.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의 외국인 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의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의 평균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이 상한액으로 설정됐다. 상한액은 2023년부터 3년간 유지되며 이후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재논의한다. 샐러리캡 상한액 초과 시 징계 수준도 확정됐다.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의 제재금이 부과되며 2회 연속 초과 시 초과분의 100% 제재금과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 3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 제재금과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의 제재를 받게 된다. 이사회는 샐러리캡 제도와 관련해 선수들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기존 추진안 보다 완화된 형태의 제도로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KBO는 샐러리캡과 FA 기간 단축을 연계하여 최대한 빨리 추진하려 했으나 예산 확보 등 구단 경영상 준비 기간을 두기 위해 2022시즌 종료 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한편 샐러리캡 시행과 함께 2022년 시즌 종료 시부터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하기로 했다. FA 등급제는 2020시즌 종료 후부터 실시하기로 하고 신규 FA 선수의 경우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등급별로 보상 규정을 완화했다. A등급(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의 경우 기존 보상을 유지하고,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의 경우 보호 선수를 기존 20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의 경우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는 방안이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의 경우에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등급을 적용해 선수 보상 없는 이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 해당 등급은 구단 연봉 순위와 전체 연봉 순위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하나 유예 기간 없이 올해부터 곧바로 시행되는 점을 고려해 시행 첫해에 한해 한시적으로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일 경우 A등급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두 번째 FA자격 선수의 경우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하게 보상하고, 세 번째 이상 FA 자격 선수의 경우 신규 FA C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을 적용한다. 신규 FA에서 이미 C등급을 받은 선수는 FA 재자격 시 세 번째 FA와 동일하게 보상을 적용한다. 이밖에 이사회는 KBO 리그 소속 선수의 최저 연봉을 2021년부터 기존 27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11.1% 인상하는 안을 확정했다. 추가로 2020년부터 외국인 선수를 3명 등록, 3명 출전으로 변경해 구단의 선수기용의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2023년부터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해 퓨처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1군 외국인 선수의 부상 또는 기량 저하로 인한 공백이 생길 경우 1군에서 대체 선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구단별로 투수, 타자 각 1명까지 영입할 수 있으며 고용 금액은 각각 연봉 30만 달러를 초과할 수 없다. 샐러리캡 도입에 맞춰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도 별도로 적용된다. 2023년부터 구단이 외국인 선수(최대 3명)와 계약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옵션 및 이적료 포함 400만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에 대한 100만 달러 고용 비용 제한은 유지하기로 했다. [ KBO 리그규정 개정 사항 ]이사회는 1차 실행위원회(2020.1.10.)에서 정한 리그규정 개정안에 대해 보고받고 이를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먼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 신설됐다. 정규시즌 1위가 2개 구단일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 별도의 1위 결정전을 거행하기로 했다. 3개 구단 이상일 경우에는 기존대로 해당 구단 간 전적 다승,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현역선수 엔트리는 27명 등록, 25명 출장에서 28명 등록 26명 출장으로 확대된다.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확대 엔트리 인원도 32명 등록 30명 출장에서 33명 등록 31명 출장으로 1명씩 늘어난다. 부상자명단 제도도 도입된다. 현역선수로 등록된 선수가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 또는 훈련 중 부상을 당할 경우 구단은 10일, 15일, 30일 중 택일하여 부상자 명단 등재를 신청할 수 있으며, 최대 30일까지 가능하다. 부상자명단 등재를 원할 경우 구단은 선수의 최종 경기 출장 일의 다음날부터 3일 이내에 신청서 및 구단 지정 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선수는 해당 기간 현역선수 등록이 말소되지만, 등록일수는 인정받게 된다. 지난 시즌 판정에 혼란이 있었던 3피트 라인 위반 수비방해와 관련해 위반 시 자동 아웃 적용을 폐지하고 타자 주자가3피트 라인을 벗어남으로써 수비수와 충돌이나 실제 방해로 볼 수 있는 행위가 발생했을 경우 심판이 수비방해 여부를 판단하기로 하고 심판의 판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비디오판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심판 재량으로 1회에 한해 실시할 수 있던 비디오판독 횟수는 폐지되고,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비디오판독 소요 시간은 5분에서 3분으로 축소된다. 현재 외야수에 한해 허용하고 있는 경기 중 전력분석 참고용 페이퍼(리스트밴드) 사용과 관련해 그라운드에서는 투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에게 확대 허용하고, 벤치에서는 투수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해당 참고자료의 규격에 대해서 추후 실행위원회에서 규정을 마련하여 결정하기로 했다. 올스타전 출전 인원은 경기력 향상과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감독추천 선수에 투수 1명을 추가해 24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베스트 12에 선발된 선수가 부상 등으로 출전할 수 없을 경우 해당 위치에서 최다 득점(팬 투표+선수단투표) 2위 선수를 대체 선수로 선발하도록 했다. 올 시즌 정규시즌 경기 개시 시간은 평일 18시 30분, 토요일 17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14시이며, 날씨와 구단 마케팅 활성화 등을 위해 6월은 토∙일요일 및 공휴일 17시, 7, 8월은 토요일 18시, 일요일 및 공휴일 17시 경기로 치러진다. 단, 3월 28일(토)과 29일(일) 개막 2연전은 14시에 거행된다. 포스트시즌 제도와 관련해서는 정규시즌 우승팀에게 홈 어드밴티지를 부여하기 위해 한국시리즈 홈 경기 편성을 2-3-2 방식에서 2-2-3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정규시즌 우승팀은 한국시리즈 1,2,5,6,7차전을홈구장에서 치르게 된다. 대표팀과 구단의 마케팅 권리 보호를 위해 용품 스폰서십 계약에 대한 선수단의 착용을 의무화하고 위반 시 제재사항을 선수계약서에 넣기로 했다. 한편, 2020년도 KBO 예산은 원안대로 251억원으로 확정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주요 제도 변경 시기 시행시기 구분 내용 2020년 FA등급제 2020 시즌 종료 후 외국인선수 경기 출장 3명 등록, 3명 출장 부상자명단 제도 최대 30일(10일,15일,30일) 1군 엔트리 증원 28명 등록, 26명 출장 정규시즌 1위 결정전 한국시리즈 홈원정 편성 2-2-3 (1,2,5,6,7차전 1위팀 홈) 3피트 위반 자동아웃 폐지 전력분석 페이퍼/리스트밴드 비디오판독 횟수 심판재량 판독 폐지 비디오판독 시간 3분 올스타전 선수 감독추천 투수 1명 추가 올스타전 선발 최다득점 1위 부상시 2위 선발 7,8월 일요일,공휴일 경기 17:00 2021년 최저연봉 인상 3,000만원 KBO, 구단 공식 스폰서 용품 의무착용 감독,코치,선수계약서 적용 2022년 FA 취득기간 1년 단축 2022 시즌 종료 후 2023년 샐러리캡 외국인선수 샐러리캡 KBO 리그 3명, 400만불 육성형 외국인선수 제도 2명(투수,타자 각 1명) 2020.01.21 17:34
야구

단장? 현장에 달린 롯데의 쇄신

롯데의 단장 선임을 향한 관심이 증폭된 이유는 40일 넘게 공석을 메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는 외인 선수 2명을 교체하며 시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임 단장과 감독의 사퇴도 같은 맥락이다. 한 시즌 구단에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신인 드래프트도 앞두고 있었다. 대행이라도 둬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그사이 프런트는 아마추어 같은 일처리를 했다. 한국 야구 부흥을 기념하는 '야구의 날' 팬 사인회에 간판 선수 이대호(37)을 행사에 내세우지 못했다. 팀 성적, 개인 성적 모두 좋지 않은 탓에 선수가 느낄 부담은 컸다. 그러나 대승적인 차원에서라도 나서야 했다. 구단은 설득하지 못했다. 선수에게 끌려다닌다는 기존 의혹이 다시 한 번 깊어졌다. 이대호를 향한 극단적 조치를 했을 때는 명분이 없었다.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그를 2군으로 보냈다. 이대호가 몸값·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고, 팬 서비스 논란도 있지만 그를 아예 1군에서 제외할 정도로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 구단 최고위 인사가 움직였다는 소문이 나왔다. 부정적인 인식이 쌓이고 있는 이유는 현장과 프런트를 조율하는 대표가 없었기 때문에 초래됐다. 해외 스타우트 출신 30대 단장을 선임하며 고심한 흔적을 보여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요란했다. 인사로 분위기 전환을 시키려고 다분히 노력한 모양새다. 신임 단장의 이력은 새로운 자극을 줄만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야구인을 단장으로 내세운 기존 몇몇 구단의 선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메이저리그 프런트였다지만 발굴 영역에만 두드러졌을 뿐이다. 구단은 육성형 단장을 선임하고 벌써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신임 단장이 중심이 되어 3년 안에 우승권에 진입할 수 있는 팀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은 파격이 아닌 모험이라는 단어에 가까운 선임이다. 심지어 김종인 대표 이사의 '프런트 야구' 실현을 위한 눈가리개라면 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진정한 쇄신은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롯데 선수단은 현재 야구를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근성과 투지마저 실종됐다. 구단 외부 야구인뿐 아니라 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는 다른 팀 선수와 지도자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의미의 평가로 입을 모은다. 내부적으로 정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구단은 혁신 외치며 리빌딩과 시스템 개혁을 노린다. 그러나 지금부터 좋은 신인을 지명하고 육성한다고 3년 안에 우승권으로 갈 순 없다. 결국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 관리자가 바뀔 때마다 나오는 공약이 아닌 현재 선수단 내부에 가장 큰 갈등 요인을 알아차리고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성 신임 단장이 '해외파'이기 때문에 외인 감독 영입설도 있다. 실현 가능한 선택지가 넓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자율 야구를 표방하는 감독이든 강력한 카리스마로 관리 야구를 실현하는 감독이든 현재 롯데 선수단의 근본적 문제를 똑바로 볼 수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 롯데의 쇄신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안희수 기자 2019.09.05 06:00
축구

'김병수식 축구' 만들어갈 강원, "올해는 다르다"

강원 FC 김병수 감독K리그1에 뿌리내릴 '김병수식 축구'를 기대하라.올 시즌 강원 FC는 '김병수 체제'의 본격적인 시작에 기대를 건다. 지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고, 목표로 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놓치면서 불안함을 이기지 못한 강원은 시즌 중반 사령탑을 교체했다. 그러나 김병수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강원은 쉽게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조태룡 대표이사 사퇴라는 내홍까지 겹치면서 팀 분위기는 더 안 좋아졌고, 상위 스플릿 진출 목표도 무산됐다.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다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은 우리가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극히 적었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강등권은 피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슬기롭게 잘 극복해 줬다"고 지난 시즌을 돌이켰다. 김 감독 말대로 그는 지난해 8월에 부임해 순위 싸움을 이어 가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겨울 훈련부터 선수들과 함께 '김병수식 축구'를 만들 시간을 확보했다. 팀의 중심인 베테랑 선수들은 물론이고 새로 영입한 선수와 외국인 선수들까지 자원도 풍부하다.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상위 스플릿 진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 강원의 대표 베테랑 정조국은 2019시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다짐했다.선수들도 김 감독과 함께 만들어 나갈 축구를 기대한다. 강원의 대표 '베테랑' 정조국은 "감독님은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걸 쏟아붓길 원하신다. 프로다운 마인드·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 주길 원하신다"며 "우리는 프로기 때문에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감독님 말씀처럼,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김 감독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이어 정조국은 "지난 시즌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올해는 새로운 마음가짐, 새로운 몸 상태로 하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전했다.김 감독의 축구를 기대하는 것은 새롭게 강원 유니폼을 입은 신광훈도 마찬가지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늘 조금씩 엇갈려 김 감독에게 배울 기회가 없었다는 신광훈은 "강원에 오게 돼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긴다. 학창 시절부터 배워 보고 싶었는데 계속 기회가 안 돼 많이 배우지 못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김 감독에 대해서는 "훈련이든, 자체 경기든 항상 목적을 주는 분이다. 우리가 이걸 하는 이유나 목적을 설명하지 않을 때도 많은데, 그 목적이 분명하니 선수들이 무엇 때문에 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훈련·준비할 수 있다"고 반겼다. 오범석은 작년보다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하며, 변화하는 강원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그의 축구를 잘 아는 선수도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김 감독과 인연이 있었던 오범석이다. 오범석은 "'육성형 지도자'라는 표현도 맞지만 완성된 선수들의 지도도 잘하는 분이다. 축구 쪽에선 이길 수 없는 분"이라며 "내가 이렇게 오래 뛸 수 있게끔 가장 큰 역할을 해 준 분"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그는 "작년까지 계속 감독님이 바뀌고 많은 일들이 있어 '강원 축구'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웠다. 지금은 만들어 가는 과정이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하며 "강원의 변해 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 올해는 뭔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감독도 "기본적으로 선수들을 통제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잘하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 1년을 가다 보면 위기가 올 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팬들도 응원해 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사진=K League 제공 2019.02.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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